[신충우 파일 249]

동서양의 명화들이 디지털기술을 만나 새롭게 꽃피운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세기의 명화들을 디지털로 재탄생시킨 작가 이이남 씨의 작품을 예로 보자.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작 모나리자가 점점 살이 찌더니 신비로운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얼굴에 주름살이 피어나면, 이제껏 봐온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가 다가온다. LCD TV 화면을 병풍처럼 붙여 만든 옛 산수화 속에서 추억의 만화 주인공들이 뛰놀고 동양화 속 풍경으로 들어가 여행을 하다 보면 서양의 명작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전 세계 명사들이 지폐의 주인공이 돼 TV 화면 6대를 가로지르는 작품은 돈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9·11 테러 현장에 산수화를 비추는 이 작품은 화해와 치유로 대변되는 동양 정신을 떠올리게 해준다.이이남씨의 작품들은 미국 애플사의 주목할만한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한재>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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