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지구촌을 가장 실감나게 하나로 연결시켜 준다. 요즘 남아공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에 전세계인이열광하게 하는 도구가바로 그 놈이다. TV는 텔레비전(television)의 약자이다. tele는 그리스어로 ‘멀리’, vision은 라틴어로 ‘본다’는 뜻이다. 정지 또는 움직이는 어떤 사물을 시간의 지연 없이 전기의 힘에 의해 멀리서 보는 장치이다. 1931년 미국에서 첫 시험방송이 시작되었고, 1937년에 영국의 BBC 방송국이 세계 최초로 흑백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은 1956년 5월 12일 세계에서 15번째로 TV전파를 발사했다. TV 방송기술은 월드컵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흑백TV→ 컬러TV(1970년)→ 고화질 디지털 TV(2002년)→3D TV(2010년)가 그 예다. TV 개발경쟁이 ‘월드컵’을 방불케 한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축구 황제 펠레를 보려는 관심이 기록적인 TV 판매를 이끌었다. 지금의 LG전자인 금성사가 국내시장에 처음 TV를 내놓은 것도 바로 이때였다. 70년 멕시코 월드컵은 세계 TV시장의 판도를 단번에 바꿨다. 컬러 TV가 나오고 슬로모션 기술이 개발되면서, 중계의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1980년에야 컬러 방송이 시작된 국내 TV시장은 86년 월드컵이 뒤흔들었다. 32년 만에 본선에 오른 우리 대표팀과 마라도나를 보려고 사람들이 TV 앞으로 몰렸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2002년의 화두는 고화질 디지털 TV. 우리 상표를 단 LCD TV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우리 기업이 세계 1위에 올랐다. 그리고 2010년, TV는 이제 3D로 진화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먼저 3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넉 달 만에 30만 대를 팔았다. 격세지감이다. 우리 대표팀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본선에 첫 진출했지만 국내엔 TV가 없어 볼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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