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239]

전자 코와 전자 혀는 IT용어로 우리 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2008년 3월 10일 최첨단 전자 코(e-nose)와 전자 혀(e-tongue)를 갖추고서 음식 맛보는 역할을 대신할 로봇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전자회사 NEC에서 개발한 건강과 식품 조언 로봇은 맛과 향기만으로 와인 53병의 포도 품종과 재배지를 정확히 알아맞힌다.

전자 코는 냄새를 구분하고 화학적 성분을 분석해 내는 전자 장치이다. 전자 센서와 같은 화학 검출기와 신경 회로망과 같은 패턴 인식 기능을 가진 장치로, 사람의 코가 냄새를 맡고 뇌에 전달하듯이 전자 센서로 감지해 프로그램으로 처리한다. 초창기에는 음식·음료 분야에서 품질 관리 응용에 사용됐으나 의료 검진용, 오염 물질 및 가스 누출 검색용으로도 활용된다.

전자 혀는 액체를 분석해 그 성분을 구분해 내는 전자 장치이다. 다수의 전자 센서와 데이터 인식 처리 장치 및 인터페이스로 돼 있으며, 센서 선택도는 리터당 약 3∼4mg으로, 계량 분석과 광범위한 액체 식별을 통해 주스, 커피, 맥주, 와인, 주정 등 다양한 음료 재료에 대한 품질 관리와 적합성 판단에 응용된다. 또한 산업 및 환경 분야에서 폐광의 지하수 검사와 같은 복잡한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

노봉수 서울여대 식품과학부 교수는 2004년 3월 11일 특정 센서를 이용해 식품의 상태를 신속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전자코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식품의 저장, 유통기간 중에 생성되는 물질을 전자코를 이용해 분석하고 이를 인공신경망 프로그램에 학습을 시킨 후 제품 수명 기간을 예측해 내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서도 인공 코, 인공 피부, 전자 혀, 인공 귀 등 이미 다양한 감각 센서들이 개발됐다. 극소량의 가스나 화약 성분과 화학적으로 반응해 전기신호를 발생하는 인공 코 기술은 화재나 폭발물 탐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 묻혀있는 지뢰 등을 탐지해낼 수 있다. 힘이나 미끄러짐, 온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인공 피부 역시 로봇뿐만 아니라 휴대전화의 입력장치로도 쓰이고 있다.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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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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