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236]
버즈두바이는 한국 기술진의 몸과 마음, 두뇌가 한 데 집약된 건물이다.
한국의 삼성물산이 중동 두바이에 시공 중인 162층의 세계 최고층 빌딩 ‘버즈 두바이’가
2010년 1월 4일 준공식을 열고 마천루 역사를 새로 쓴다.
‘두바이의 탑’이라는 뜻의 ‘버즈 두바이’는 높이 818m로
지금까지 최고층 빌딩이었던 대만 타이베이의 TFC타워(2004년 완공, 101층 508m)보다 310m 높다.
고대 이집트 시대 쿠푸 피라미드 높이는 147m,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뻗어 있는 독일 울름 대성당 높이는 161m,
현대 초고층 빌딩의 대명사인 102층 규모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381m.
세 건축을 다 현장에서 보았지만 그래도피라미드가 가장 가슴에 와 닿는다.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하늘을 향해 건축물을 쌓는 인간의 도전은 계속돼 왔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100층 이하 건물은 명함도 못 내밀 '마천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건물 높이 기준 세계 200대 고층빌딩의 40%가 2000년 이후 지어진 것이다.
건축 전문가들은 818m 높이의 버즈두바이 시공 계획 발표에 대해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을 느꼈다",
"높이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두려움까지도 느꼈다"며
완공 실현에 대해 반신반의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이제 버즈두바이의 꿈은 현실로 다가왔다.
2010년 초 개장을 앞둔 버즈두바이는,
이러한 우려들을 씻어내고 착공 60개월만에 완공 단계에 이르렀다.
버즈 두바이는 모래 지층 8m 아래 있는 석회암 지대에 길이 50m의 콘크리트 기둥 194개를 박았다.
촘촘히 박힌 기둥들은 이 건물이 받는 54만 t의 하중을 지탱하게 했다.
향후 50년 동안 2cm의 침하만 있을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견고하다.
초속 40∼50m에 달하는 강력한 바람 때문에
버즈 두바이의 최상층부는 중심을 기준으로 좌우 115cm까지 흔들려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특히 나선형 구조인 건물 외벽은 바람의 힘을 분산시켜 충격을 최소화한다.
시공사는 한국의 삼성물산이며
3일에 1층씩 올리는 최단 공기(工期) 수행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연면적 49만 5867㎡에 160층, 전체 높이 818m이다.
쿠푸 피라미드가 완공되기까지는 20년,
울름 대성당이 완공되기까지는 500년이 걸렸다.
그러나 공사 기간이 길면 길수록 공사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공사 기간은 곧 초고층 빌딩 완공의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버즈두바이 162층이 모두 올라가는 데는 과연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놀랍게도 울름 대성당 건축 기간의 100분의 1 수준인 5년이라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안전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3일에 한 층 씩을 쌓은 셈이다.
버즈두바이는 한국 기술진의 몸과, 마음, 두뇌가 한 데 집약된 건물이다.
한국의 기술진들은,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
현지에 모인 각국의 노동자들을 달래고 독려하기도 했고,
'거푸집 자동 상승 시스템' 등 획기적인 새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 2007년 7월 23일, 버즈두바이는 기존 세계 최고층 건물인 타이베이 금융센터(508m)의 높이를 넘어서며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로 인정받았다.
총 공사비 4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된 버즈두바이는
상업 시설과 주거 시설, 오락 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시설로 이용된다.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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