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244]

기계 대신 인체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 인체통신이다. 몸으로 전기신호를 주고받도록 하는 인체통신기술의 원리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1995년 미국 MIT 미디어랩의 토마스 짐머맨 박사다. 그는 몸을 하나의 도선으로 여겨 몸에 약한 전기신호를 흘려보낸 뒤 이를 수신하는 센서를 만들었다. 이때 몸에 흐르는 전류는 인체에 흘렀을 때 위험한 전류 크기(최대 1mA)의 10만분의 1 수준이다. 인체통신기술은 하나의 송신기와 수신기 사이에만 정보를 주고받던 수준을 넘어 인간의 몸에서 수십~수백 개 장치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는 다중접속네트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정착될 미래에는 인간의 몸에 부착된 작은 센서들이 혈압, 체온, 혈당을 수시로 검사하며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한다. 또 팔이나 다리가 없는 장애인은 뇌파를 측정해 그의 의지를 미리 감지하고 이에 따라 의수나 의족이 적절히 움직일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체통신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2007년 12월 특허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체통신과 관련된 특허 출원은 2004년까지 한해 1건에서 2005년에는 9건, 2006년에는 25건, 그리고 2007년에는 30건이 넘었을 정도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한재>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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