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92]

64비트 차세대 PC/OS


신충우(u-Corea포럼 회장)


루비, 사파이어, 에메랄드…… 이 보석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름만 들어도 찬란한 이 아름다운 보석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개발한 차기 윈도 제품의 브랜드 후보였고 MS는 마침내 2005년 7월, 세일즈 컨퍼런스에서 차기 브랜드인 ??Windows Vista??를 발표했다.

영어의 ??보다(view)??에 해당하는 이탈리아어 비스타(Vista)는 아름다운 풍경이나 조망, 즉, 양측에 가로수가 있는 가늘고 긴 풍경을 의미하며, ??미래에의 전망??이라는 뜻을 지닌다.

1995년 8월, DOS의 설치 없이 동작하는 Windows 95의 개발로 시작된 MS사의 윈도는 NT커널을 탑재한 32bit 아키텍쳐인 Windows 2000, 장난감 OS라 불리던 Windows Me를 거쳐 MS 최고의 편리함과 안정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 Windows XP까지 왔다.

Windows XP가 새로운 Windows에 대한 경험(eXPerience)을 의미했다면, Windows Vista는 ??MS의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게 된다??라는 의미일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Windows Vista에는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들이 준비되어 있다.

그 첫번째 시도는, 새로운 패칭 기술인 ??프리즈 드라이(Freeze Dry)??의 도입이다. 이 기술을 통해 Windows Vista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설치 및 윈도 업데이트 시, 재부팅이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대기 모드에서 활성 모드로의 전환 속도도 Windows XP에 비해 50% 이상 빨라졌다. 또한, 사용자 모드 드라이버 설계로 인해서 하드웨어 드라이버와의 충돌이 발생해도 운영체제가 다운되지 않는다는 것도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두번째 시도는 3D 그래픽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화려함에 있다. 윈도 프리젠테이션 파운데이션(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이라 불리는 아발론(Avalon) 개발자 컴포넌트를 통하여 훨씬 더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해준다. 아이콘은 훨씬 더 세밀해 졌으며, 크기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게 됐다. 또, ATI의 카탈리스트(Catalyst)처럼 3D 그래픽을 완벽하게 지원하는 드라이버와 함께 하면 투명한 데스크탑을 사용할 수도 있다.

세번째 시도이자 가장 매력적인 시도는 ??PC 수명 연장의 꿈??이다. PC는 처음 사용할 때는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지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주변기기를 사용하면서 성능이 차츰 저하된다. Windows Vista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드디스크의 자동 조각 모음 기능, 메모리 최적화 기능,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지점을 찾아내는 새로운 성능 제어판 등을 포함시켰다. 이로 인해 이용자는 윈도 업데이트를 제때 해주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새 것 같은 PC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졌다.

이 외에도 손쉬운 파일관리를 위한 가상 폴더 체계가 도입되었으며, 탭 브라우징 방식과 RSS(Really Simple Syndication) 피드의 보기, 스파이웨어 설치 방지, 안티 피싱(Anti-Pishing) 기능을 지원하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7의 초기 버전도 체험해 볼 수 있다.

2006년 하반기 일반인 대상의 베타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Windows Vista는 MSDN(MicroSoft Developer Network) 등을 통하여 현재 50만 명 이상의 개발자와 IT전문가들에게 배포돼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아직은 베타 1버전인 Windows Vista에는 개발 초기에 논의되던 많은 부분이 빠져있다. 윈도를 책임지고 있는 MS의 짐 올친 조차도 ??당신이 정말로 호기심에 충만해 있지 않는 한 베타 1은 그리 쓸만하다고 볼 수 없다. 심지어 이 버전은 기술 애호가들을 위한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의 기능 일부를 테스트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한국MS는 이에 앞서 2005년 4월 15일 제주에서 열린 ??64비트 컴퓨팅 전략발표회??에서 2006년까지 출시할 64비트 지원제품 라인업과 파트너 전략 등을 소개했다. 이 발표회에서 주목된 것은 64비트 CPU를 지원하는 64비트용 윈도. MS가 기존 32비트 운영체제(OS)를 대체, 64비트 OS를 출시하면서 컴퓨터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전망이다.

64비트는 기존의 32비트 체계 컴퓨팅 환경을 대폭 늘리는 것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정보고속도로를 4차선에서 16차선으로 확장하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그만큼 데이터 처리속도나 메모리 용량이 대폭 개선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 윈도서버에서 운영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성과 데이터 처리 속도가 유닉스서버에 버금갈 정도로 대폭 향상됨은 물론 메모리 소요가 많은 그래픽 소프트웨어나 설계제품, 게임 등을 더욱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기업들이 정보기술(IT) 시스템의 전체 소유비용을 낮추면서 서버 인프라의 성능, 확장성, 가격대비 성능 등을 개선하는데 적합한 설루션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64비트 시대로의 전환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업계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지각변동을 초래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미 대부분의 콘솔 전용 게임들은 64비트 소프트웨어로 구동되고 있다. MS는 이번 64비트 윈도 출시에 발맞춰 기업용 64비트 OS 확산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부분의 OS 시스템은 90년대에 만들어진 유닉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 발표에 따르면 2004년 4?4분기 윈도 기반의 서버 매출은 총 46억달러로 전년대비 15%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0년전 MS가 윈도 95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32비트 OS 시대를 개막했다며 16비트에서 32비트로 전환하는 데 10여년이 걸렸지만 64비트 OS가 자리 잡는 데에는 더 짧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2005년 말까지 기업용 PC 중 절반 이상이 64비트 기반으로, 2006년 말까지는 모든 PC가 64비트 OS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용어 해설>

1) 프리즈 드라이(Freeze Dry) : 냉동 건조 식품을 만드는 제조법을 말하는 용어로, Windows Vista에 추가된 이 기능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때 요구되는 재부팅 횟수를 줄이고, 재부팅 전에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해주는 패칭(Patching) 기술을 말한다.

2) 안티 피싱(Anti-Pishing) : 피싱(Pishing)이란 금융기관 등의 웹사이트나 거기서 보내온 메일로 위장하여 개인의 인증번호나 신용카드번호, 계좌정보 등을 빼내 이를 불법적으로 이용하는 사기수법을 말한다. 안티(Anti) 피싱이란 이러한 피싱을 막는 보안 기술을 말한다.

<2005/09/19>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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