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206]

포털, 돈 안되는 서비스 맘대로 중단

이용자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종료…콘텐츠 일방적 삭제

포털사이트들이 돈 안 되는 서비스에 대한 일괄적인 정리에 나서면서 이를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아 서비스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NHN이 운영하는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세계 정보 서비스인 월드타운을 시작으로 보험서비스, 위젯포토, 포토매니저, 주문형비디오(VOD) 등 10개 서비스를 정리했다. 오는 19일에는 네티즌 만화제작 서비스인 툰 서비스도 종료할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오는 10일 네티즌들이 다양한 글로벌 정보를 공유하는 세계엔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다. 맞춤형 홈페이지 MY홈 서비스도 1월 말로 중단됐으며 히트UCC 서비스도 1월 21일 서비스가 끝났다.

오는 28일 서비스가 통합되는 SK커뮤니케이션의 네이트와 엠파스의 경우 서비스 중단 폭이 훨씬 크다. 엠파스는 이메일 등 중복 서비스 상당수를 네이트에 이관할 계획이다. 하지만 포토앨범, 보험 서비스 등 30여 종 서비스는 네이트로 이관하지 않고 27일자로 중단할 방침이다. 네이트도 자동차, 라이프, 취업, 공연 등 10여 종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SK컴즈의 싸이월드에서도 블로그 서비스 페이퍼를 3월 말 싸이월드 블로그로 통합하기로 했다.

포털업체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서비스를 중단하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한 비용절감 차원이다. 중단하는 것 중 상당수가 사진이나 동영상 등 고용량 콘텐츠 서비스다. 이들 서비스는 이용자가 많더라도 투입되는 네트워크 비용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렵다.

문제는 서비스 종료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종료되는 서비스 중 상당수가 포털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직접 생산한 UCC 정보다. 세계엔은 이용자들이 직접 세계 각지 정보를 전하는 서비스였으며 네이버의 모자이크도 이용자들이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결합해 새로운 2차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서비스였다.

이러한 UCC 서비스가 중단되면 이용자들이 공들여 만들어 놓은 정보가 고스란히 사라진다.

대다수 포털사이트는 서비스 중단 사실을 공지사항을 통해 알리고 있지만 공지사항이 잘 노출되지 않아 이를 모르는 이용자가 많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은 미처 자신이 만든 콘텐츠를 PC 등에 저장할 여유 없이 서비스가 중단된다.

실제 네이버 모자이크의 경우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서비스 중단 여부를 묻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포털이 서비스를 중단하더라도 서비스 이용자들에게 충분한 공지를 통해 자신이 만든 자료나 필요한 정보를 보관할 시간을 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자료를 바로 삭제하지 않기 때문에 고객 문의가 있으면 이를 복구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며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고객들에게 알리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매일경제 2009-02-03>


Posted by 한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