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IT업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구글(Google)은 어떤 서비스인가. 구글은 기존 검색서비스들과 달리 포털서비스과정을 거치지 않고 검색과 데이터베이스 조직화에만 전념, 막강한 검색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이라는 이름은 이같은 의미를 반영해 10의 100제곱을 뜻하는??구골(Googol)??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 네티즌 중 절반이 구글 대문을 통해 인터넷 세상에 들어간다. 2005년 11월 11일 시장 조사기관인 컴스코어 네트웍스에 따르면 9월 기준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57%로 2004년 9월의 47%에서 10%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경쟁사인 야후는 2004년 27%에서 21%로 줄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MSN 역시 1%포인트가량 줄어든 11%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닐슨?넷레이팅스가 2005년 초 조사한 바에 따르면 5,500만명 이상의 유럽인이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MSN은 그 절반가량인 2,700만명 정도에 그쳤다.
전세계 인터넷 검색 서비스시장의 선두주자로 등극한 기린아 구글은 그동안 IT산업을 주도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제품 개발방향을 바꾸도록 하는가 하면 검색시장에서는 선발업체인 야후를 침몰시키고 있다.
또 미국 최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과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생존의 위협을 느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게 만들고, 독창적인 인터넷 기반 기술로 기존 광고와 미디어산업의 근간을 뒤흔들어 놓고 있는 것도 구글 태풍이 몰고 온 현상이다.
인터넷 기반의??오픈 오피스??와 자체 교환망을 구축해 인터넷전화(VoIP)와 인터넷TV(IPTV), 전자상거래를 추구하는 방송과 통신업체마저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PC가 보편화하던 시기에 MS가 IT산업을 평정했듯이 전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이 시대는 구글이 장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구글에 대해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MS. 빌 게이츠 MS 회장이 구글에 경계를 늦추면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성 메모를 직접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이 그 증거다.??I googled it??. 미국에서는 인터넷에서 검색했다는 표현으로 이 말이 관용어처럼 쓰인다. 미국인 10명 중 6명가량이 구글을 통해 정보의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2004년 8월 상장한 지 1년여 만에 주가는 3배로 뛰어 시가총액(약 847억달러)이 이미 야후나 이베이를 앞섰다. 구글의 변화는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2001년 유즈넷 사이트인 데자닷컴(Deja.com)을 통째로 인수하더니 2003년에는 블로그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파이라랩스( Pyra Labs)를 잡아먹고, 웹 검색의 빈자리였던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검색시장까지 창출해냈다. 2004년 1GB의 무료 이메일인??G메일??서비스를 선보이며 MS의 아웃룩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G메일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용량은 무려 2.5GB나 된다.
구글의 데스크톱 검색 프로그램은 MS의 사업 근본을 흔드는 서비스. 이 프로그램은 PC 안에 담겨 있는 모든 문서, 웹 문서, 멀티미디어 문서, 심지어 이메일까지 광범위하게 찾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미지를 편집해 곧바로 웹에 올릴 수 있는 그래픽 프로그램인 피카 사(Picasa)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공개했다.
인터넷 광고시장에도 혁신을 몰고왔다. 구글의 광고는 광고주를 위한??애드워즈(AdWords)??와 웹사이트 소유자를 위한??애드센스(AdSense)??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특히 애드워즈는 광고주가 직접 문구를 작성하고 원하는 언어와 해당 키워드를 입력하게끔 해서 광고 투명성을 높였으며, 광고비 산정도 직접 클릭이 있을 때만 과금하는 CPC(Cost per Click) 방식을 택해 광고 효과를 높여 인터넷 광고 시장에 돌풍을 불러오고 있다.
구글의 젊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1995년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처음 만나 당시 검색엔진들이 뿌려대는 무작위식 검색 결과가 황당하다는 데 공감했다. 이들은 검색한 단어와 일치하는 결과를 관련 내용과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계산한 후 순위를 매겨 상단에 가장 적합한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검색엔진 개발사들도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고 두 단어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거나 한 웹페이지에 질의한 단어가 얼마나 등장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을 때였다.
구글의 창업자들은 발상을 달리해 해당 사이트가 다른 사이트에 얼마나 정확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파악해내 중요도를 평가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둘은 이를 위해??페이지랭크(PageRank)??라고 불리는 기술을 창안해냈다. 이는 사람의 가치가 개입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이트가 얼마나 많이 관련 내용으로 연결해 놓았는가를 집계해 마치 선거 때 투표를 많이 받은 순위대로 위에서부터 보여주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기술은 오래되고 유명한 페이지가 우선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맹점이 있었다.
그래서 여기에 사이트마다 웹페이지의 구성요소들을 분석해내고 검색한 결과와 가장 연관성이 있는 페이지의 내용까지 고려해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계산하는 방안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백 러브(Back Rub)??라는 기술이다. 그후 1997년 초반 구글(google)이라고 이름을 바꿨다.
구글은 2005년 11월 초 차세대 전략제품으로 개인형 맞춤 검색 서비스인??iGoogle??을 내놓았다.??나만의 구글 홈페이지??인 이 서비스는 개인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나 검색 결과만을 스스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콘텐츠 제공자나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똑같은 내용을 일괄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각 개인이 필요로 하는 것만 검색해 보여 주는 것이 이 서비스의 목표.
??iGoogle??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에게 필요없는 내용을 보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사업자는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 맞춤형 고객관계 관리(CRM)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포털업체의 백화점식 사업 확장 전략을 무력화하면서 구글로 네티즌들을 불러 모으는 효과를 보고 있다.
구글이 제공하는 인터넷 솔루션은 데스크톱 검색 도구나 툴바처럼 온라인에서 전송받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20가지에 달한다. 한때 각국의 안보에 위협을 줄 것이라는 염려를 낳게 한 위성사진 서비스인??구글어스(Google Earth)??를 비롯해 월마트 등 대형유통 사업자를 긴장시킨 상품검색 서비스?? 프루글(Froogle)??이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데스크톱 검색 시장을 뜨겁게 달군??구글 데스크톱 검색??과 사용자들이 웹 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작업표시줄에서 바로 웹 검색을 할 수 있는??데스크 바??는 이미 소프트웨어 업계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MS마저 구글을 따라잡기에 여념이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구글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MS와 정반대인 오픈 오피스라는 점도 MS 경영진을 초조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구글은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반MS 진영 IT 기업들과 연합해 인터넷을 오픈 오피스의 영토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의 막강한 검색 기능에 비해 홈페이지 디자인은 수수하다 못해 다른 포털에 비하면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단순함 속에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1만개 이상의 구글 컴퓨터가 80억개 웹페이지와 통하는 색인을 검색한다. 그리고 5억개 변수로 정밀한 공식에 따라 웹페이지를 보여주기 위한 순서를 매긴다. 이 복잡한 계산 과정을 거쳐 결과가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0.5초에 불과하다.
한편 국내에서는 포털사이트 다음과 파란 등이 구글과 제휴해 웹문서 검색을 서비스하고 있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 제2의 새마을 운동에 나서자 (0) | 2005.12.03 |
---|---|
[99]12월8일 정보통신인의 밤 (0) | 2005.11.29 |
[97] 세계 최고의 정보고속도로 (0) | 2005.11.04 |
[96] IT강국 Corea 현장감독 CIO (0) | 2005.11.04 |
[95] 한반도에 정보혁명 발아 (0) | 2005.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