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235]

쇼나 조각은 1950년대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조각 공동체인 ‘텡게넨게’를 중심으로 전개되기 시작한 현대 조각으로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로 꼽힌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 이름이며 기원전부터 독특한 석조문명을 이룩했는데 나라 이름인 짐바브웨 역시 ‘돌로 지은 집’을 뜻할 정도로 돌과 인연이 많은 나라이다.

돌의 본성에 대한 영적 접근을 통해 아프리카 토착문화의 역동적 생명력을 표현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까지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돌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정과 망치 등 전통적인 도구만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돌 그 자체에 영혼을 불어넣는 자연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서구의 조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쇼나 조각의 작업 방법은 특이하다. 조각하기 전에 먼저 돌과 영적 대화를 한다. “너는 무엇이 되고 싶니?” 그리고 그 돌이 원하는 바를 조각으로 표현한다.

쇼나족은 아프리카의 모잠비크와 짐바브웨에 분포돼 있는 부족군이다. 마쇼나족이라고도 한다. 언어학적으로는 중앙 반투계의 마라비인에 가깝고 카랑가족·코레코레족·마니카족·마다우족·제주루족 등이 포함된다. 주된 생업은 곡물재배이며 산재해 있는 촌락에는 수장(首長)이 한 사람씩 있다.

쇼나조각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로 당시 로디지아(짐바브웨의 옛 국명) 정부가 서양미술을 들여오기 위해 국립미술관 설립을 추진하면서부터이다. 이후 1963년 영국 런던 전시회를 시작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해 1969년에는 뉴욕현대미술관, 1971년 파리현대미술관, 1972년 파리 로댕미술관 등에서 잇따라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현대조각의 한 흐름을 형성한 이래, 대표적인 제3세계 미술이자 고급미술로 자리잡았다.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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