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칼럼 44]
경쟁력 상실한 대학 교육

-신아일보 편집국장-

"세계 제 1위의 하버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딱 3가지, ‘공부, 과외활동, 잠자기’뿐인데, 이 3가지 중에서 2개만 겨우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과제물을 하다 보면 대개 새벽 4시에 자요. 평소에는 하루에 4시간, 시험 때는 2시간 정도 잡니다." 하버드 유학생들의 말이다.

우리나라 중학교 2학년생(만 13세)의 학업성취도가 국제적으로 수학은 2위, 과학은 3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도와 자신감은 매우 낮고, 남학생과 여학생간 점수차도 매우 컸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EA)는 미국 일본 등 46개 회원국의 8학년(중2생)을 대상으로 2003년 실시한 ‘수학 및 과학 성취도 추이변화 국제 비교’(TIMSS 2003) 결과를 12월 14일 발표했다. 조사는 1995년, 1999년에 이어 3번째 실시된 것으로 우리나라는 149개 중학교에서 5,478명이 참여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PISA)에서는 우리나라 고교 1학년생(만 15세)의 문제해결능력이 회원국 가운데 최고로 조사된 바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 비회원 40여개국 중 우리나라 고교 1학년들의 문제 해결능력이 1위로 나타나고 읽기는 2위, 수학소양은 3위, 과학 소양은 4위로 핀란드, 홍콩과 함께 각 분야에서 모두 상위권에 올랐다. OECD는 지난해 30개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의 만15세 학생 28만명을 대상으로 4개 부문의 학업 성취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학업 성취도 국제비교 결과를 우리나라 시간으로 12월 7일 전 세계에 동시 발표했다.

교육전문가들은 단일 교과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는 것보다 문제 해결 능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한다. 학생들의 문제해결력 수준이 높으면 그만큼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도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고교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전 평가영역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포진하고 있다는 이 같은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일단 대학에만 가면 창의적 능력이 현저히 둔화되고 실력이 급전직하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학교 교육이 잠재능력을 키워주지 못하는 것이다.

세계 대학 평가를 보자. 최근 더 타임스 세계대학 평가팀이 발표한 상위 200개 대학에서 서울대가 118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160위, 포항공대가 163위로 매겨진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나라 대학은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소(IMD)의 대학경쟁력 평가에서도 60개국 중 59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대학경쟁력이 세계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더구나, 미국 과학기술연구소에서 발표한 과학기술분야 논문인용색인(SCI) 분석 결과 우리나라 교수의 논문 수는 1만8635편으로 1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논문의 질을 가름하는 논문 한 편당 피인용 횟수는 0.22회로 49개국 중 34위에 머무르고 있어 질보다는 양에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재 양성으로는 국가의 경쟁력 있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이는, 만 15세까지는 상대적으로 암기 위주 주입식 교육이나 선행학습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그 후의 교육 시스템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사교육과 하향평준화, 그리고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비판받아온 초·중등 교육이 수년 동안 상위를 유지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위에서 지적한 대학평가 결과는, 선진국 주요 한 대학의 예산에 불과한 예산 규모와 교수나 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의 학습 의욕과 연구 의욕 등이 부족한 경쟁력 없는 시스템이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과감한 투자와 함께 대학 구성원들의 획기적인 의식과 발상의 전환, 그리고 적극적인 국제화를 활성화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개혁의 최우선 순위를 대학 교육에 두어야 하고 대학 교육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적극적 투자는 연구와 교육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이고 국제화는 이를 토대로 국제경쟁력을 제고하는 지름길이며 구성원들의 발상 전환은 과감한 구조조정과 대학의 틀을 바꾸는 데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교협과 프랑스총장회의 간에 체결된 한·프랑스 대학 간 공동학위제 도입 등의 협약이 좋은 예이다. 교수·학생·연구원 교류와 우선입학제 도입 및 학비 감면, 정기적인 총장회의 등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연합(EU) 국가 중 최초로 맺어진 이 협정을 계기로 미국 위주의 국제협력체계가 다원화돼 전 유럽 국가들에도 같은 조건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렇게 국제화를 활성화하는 것은 대학의 연구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다.

유럽 쪽의 대학들은 국책대학 형태로서 국가경쟁력과 관련된 첨단과학이나 기초과학 등의 연구 역량이 우수한 교수 풀이 많다. EU 블록 중심의 다국형 협력연구 체계는 우리 대학 교수들의 교육 연구력 향상에 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만 13, 15세 학생들의 학력비교가 우위인 것은 국내적 관점에서의 노력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대학의 연구력 강화와 경쟁력은 국제적 틀을 감안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이 대학 교육과 초·중등 교육의 성취 수준 차이이다. 이제 만 15세 이후의 교육 시스템, 특히 대학 교육 시스템 개혁에 진력할 때이다. 이렇게 할 때에만 대학의 국제경쟁력은 세계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쟁력을 지양한 채 우수학생의 창의력 확대를 보장하지 못하는 교육체제, 다시 말하면 지금의 고교 평준화와 수월성 학습을 방기한 교육제도가 낳은 병폐를 방치하는 한 인재 양성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는 인적자원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교육입국’을 진정한 중심 의제로 삼고 이제라도 범국가적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학습력이 우수한 우리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살리지 못하는 평준화 교육제도야말로 바로잡아야 할 시급한 교육과제가 아닐 수 없다.

단재(신채호)사관연구소

http://eroom.korea.com/danjae1/


◇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1, 행동력(성취력) 강화를 위한 문제해결 능력의 계발

(1) 문제봉착에 대한 강력한 의식주입으로 문제를 명료화할 것- 문제가 있음에도 문제를 뚜렷하게 인식하지 않고 있거나, 문제에 대한 중요성(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거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 그 어떤 생각이나 대책도 세우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매너리즘에 빠져, 관례답습에 빠져, 그저 무감각한 삶을 살고 있는 자아에게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 문제가 스스로 경고장을 발부하고 나서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어느덧 다가와 있는 경우도 있다. 너무나 조용히 다가와 옆에 앉아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의식을 못한다. 의식을 하더라도 큰 위험성을 못 느낀다.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생각을 했더라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동행해온 문제에 대해 강력한 해결 동인을 찾이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명료화하는 방법에는 문제를 기록해 보는 것과 큰 목소리로 선포하는 것이 있다. 집단의 문제인 경우에는 비상회의 소집이 필요하다.

(2) 정면돌파- 문제는 아픔이 동반된다. 그래서 대부분 피하거나 비껴서 바라보려 한다. 정면돌파로 인해 파생되는아픔은 평생을 갈 수도 있고, 다른 모든 것까지 소리없이 파괴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 앞에 벗은 몸으로 서야 한다. 그것이 비록 칼날 위일지라도 맨발로 그 위에 올라가야 한다.

(3) 문제증폭- 문제는 피해야할 것이라는 의식이, 문제를 만났을 때, 좌절감과 상처로 나타날 수 있다. 노이로제 형태로 감정 장애물이 생길 수 있다. 이 2차적 문제가 오히려 더 큰 문제인 경우가 많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거꾸치 쳐들어가는 방법이 이것이다. 문제를 오히려 증폭시켜서 곪게 만드는 것이다. 충분히 곪으면 터져버린다. 이것은 정면돌파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4) 이열치열 (以熱治熱). 이고치고 (以苦治苦)- 문제로써 문제를 이긴다 (동종의 문제로써 문제를 이기기도 하고, 이종의 문제로써 문제를 이기기도 한다)

(5) 문제상황 연구, 대처방안의 유효성에 대한 연구- 연구하지 않으면, 숨어있는 원인들을 제대로 찾아낼 수가 없다. 때로는 논문을쓰듯이 연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핵심이 자기 자신에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하고 자신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6)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 문제에 대한 관점이 바뀌면 의외로 쉽게 문제가 풀릴 수 있다. 해석만으로도 문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 나아가서 문제를 역이용할 수 있다.

(7) 대화- 때로 대화만으로도 해결되는 문제가 많다.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특히 대화는 문제에서 촉발되는 심리적 중압감을 효과적으로 극복해 준다. 대화를 통해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도 대화 중에 해결자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나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찾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8) 도움요청, 상담- 단 한 사람의 간단한 도움으로도 엄청난 문제가 쉽게 해결될 수 있다.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와 반드시 도움을 이끌어 내는 집요함과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접근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9) 기록- 기록은 원인분석을 치밀하게 하고, 해결 아이디어를 얻는 동기가 되며, 심리적인 장애를 극복하게 해 준다.

(10) 선언, 선포(개인적으로, 사람들 앞에서)- 문제 명료화의 한 방법

(11) 영상, 상상력, 이미지 트레이닝- 문제해결도 하나의 행동력이기 때문에 영상을 능력을 이용할 수 있다.

(12) 마음의 다스림을 통해- 자기 마음이 오히려 문제의 핵심일 수 있다.

(13) 집단의 힘 이용. 협력해결방식- 집단의 힘을 활용해야 할 때, 개인적으로 해결해 보려고 시도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2, 태도유형

(1) 강력한 돌진, 분노, 자극적인 돌파, 사생결단의 승부수(무서운 반작용)- 독수리를 파리채로 잡을 수는 없다. 특히 내 안에 있는 심리적인 문제나 인간관계의 난제나 어려운 막힘이 있을 경우 손쉽게 해결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2) 문제 역이용- 문제를 오히려 강한 추진력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 돛단배가 마치 역풍을 타고 바람을 거슬러 올라가듯 말이다.

(3)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타입- 단 번에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 할 때, 그렇게해야 한다. 소송의 경우가 그렇다.

(4) 문제 사냥꾼이 되라. 문제를 즐기고 오히려 문제를 기다리라- 문제애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이기고, 문제발생을 당연한 현상으로 인정하고 오히려 문제 해결 사냥꾼이 되어 문제를 사냥하는 재미에 빠져 보는 것도 인생을 즐기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오히려 문제 속으로 뛰어 들어가라. 들어가서 즐기라. 문제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되라. 땅꾼에게 뱀이 맥을 못추듯이 문제전문가 앞에서 문제는 힘을 잃어버릴 것이다. 고양이 앞의 쥐같은 모습이 될 것이다. 문제 사냥꾼은 문제를 만났을 때 짜증내고 낙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이 칠흑의 밤에 빛나는 호랑이 눈이 될 것이다.

(5) 기다림- 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때, 바로 그 인내심이 문제의 핵심일 수 있다.

(6) 휴식- 문제에 대한 철저한 외면- 과도한 집중이 오히려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경우. 될대로 되라는 식의 문제방치. 이것은 마음에 휴식을 주고 해결에너지를 축적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러나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

(7) 목표에 대한 적극성, 동기부여, 사명감 고취- 항상 근원적인 문제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다.

(8) 위기의식 부여- 위기의식과 다급성은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인다.

(9) 육체적인 건강상태의 호전기도- 문제는 늘상 새롭게 발생할 수 있다. 그중의 건강의 문제가 문제의 핵심일 수 있다. 문제해결에 매달리다 자신의 건강을 잃는 경우는 문제의 일부만 바라보다 의외의 문제 때문에 결국 문제해결에 실패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몸의 건강상태가 따라주지 않아서 문제인 경우가 많다. 자신의 건강 문제는 모든 문제와 반드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10) 마음의 문제 해결- 육체의 건강과 함께 마음이 병들면 커다란 새 문제가 될 수 있다. 심신은 문제의 중요요소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12) 문제예측과 규칙적인 점검- 문제는 항상 존재하고 또 발생한다. 그래서 예측해야 하고, 규칙적인 점검을 통해 제 때에 발견해야 한다. 문제가 발생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보다는 문제발생을 기정사실화하고 그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이 현명하다.

(13) 단계적 문제 해결의 원칙- a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b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 또 b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라는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 a라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새롭게 d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문제는 항상 문제의 문제를 낳아 꼬리를 문다. 이 고구마 줄기를 잘 찾아 연결하지 않으면 결국 문제해결에 실패할 수 있다.

(14) 중요성 인식의 원칙- 아무리 사소한 문제라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해결의 집중력을 위해서라도 문제의 중요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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