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223]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해
극명하게 상반된 보도태도를 보이던 신문과 방송들이
2009년 8월 18일 서거한 후
약속이나 한 듯 ‘용비어천가’를 부르고 있다.
강요된 추모에국민들은짜증난다.
제4부로 지칭되는언론은
창부와 같은 정치인과 달라야 한다.
정치인은 상황에 따라
통이 큰 사람처럼, 후덕한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정치적인 덕담들을 쏟아낸다.
고인을 추모하는 상가에서는 더욱 그렇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DJ를 병문안 한 것도
정치 행위의 하나로
같은 차원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도 언론까지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
언론은 언론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오늘날 사실상의 언론역할을 하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사람에게나 공과(功過)는 있게 마련이다.
과는 숨겨 두고
여과없이 정치인들의 덕담을 인용하며
공적만을 찬양해서는 안된다.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춰
객관적인 입장에서 할 얘기는 해야 한다.
그래서 언론인에게는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역사의 죄인으로 남고 싶지 않으려면
역사의식을 갖고
취재와 보도에 임해야 한다.
현재 기자들이 작성하는 기사는
신문은 신문대로
방송은 방송대로
보관 저장되어 역사의 기록으로 남는다.
보통 사후 80년에서 100년 후
후세의 사학자들이 그 기록들을
사료로 면밀히 비교 검토,
종합 분석 평가해 틀을 잡아
역사를 정리할 것이다.
당신의 기사는 그 때
어떤 대우를 받게 되겠는가?
역사의 사료로
아니면 쓰레기로….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는
조상이 되려거든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후손에 의해
선조의 묘지를 파헤치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잊고 사는 역사(歷史)다.
전라도 땅에 있던
‘매국노’ 이완용의 묘지는
그의 후손에 의해 폐묘됐다.
역사는 총·칼보다도
무서운 것이다.
역사에 낙인되면
사관이나 국체가 바뀌지 않는 한
그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죽는다.
단재 신채호는 일제시대
민족사관(民族史觀)을 주창,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 했다.
죽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2막은 사선(死線)을 넘으면서 시작된다.
언론에서 기사마감 때 많이 쓰는
용어 데드라인(Deadline)이 바로 그것이다.
생명이 있는 우리 인간들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으로 생각,
망자에 대해 후덕한 마음을 갖게 되지만
역사는 죽으면서 시작된다.
DJ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 온 만큼
냉엄한 역사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인간은 죽으면
서서히 가려졌던 장막이 제거되면서
사람과 자료를 통해 공과가 백일하에 드러난다.
과장된 것은 깍기고
숨겨 놓은 것은 드러나고
거짓말은 말장난으로 확인된다.
초미의 관심사인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
삼성의 한림원 로비설 등도
그 진위가 밝혀질 것이다.
사학계에서는 이 기간을
사후 100년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979년 시해된 개발독재자 박정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경제문제가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등장하면서
사후 20여년 만에
한국을 가난에서 구한 ‘경제대통령’으로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생존 시의 오욕(汚辱)을씻고
‘경제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
국민들로 부터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
현재의 평가이다.
역사 속에 존재해야만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다.
그러나
역사는 생사를 공평하게 나눠준다.
욕심쟁이들은 죽어서
역사까지 공유하려하나
그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살아서 시간과 물질을
이기적으로소진한 사람들에게는
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류를 위해, 나라를 위해,
민족을 위해, 부족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한 사람들에게는
공간을 넓게 제공한다.
욕심 많은 이승만과
백범의 삶을 산 김구가 대표적인예다.
사후에 가장 무서운 것이 역사다.
역사는 우리 인간을 금수들과 다르게
존엄하고 가치 있게 만든다.
산자들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죽은자들이 움직이는 역사이다.
<단재(신채호)사관연구소장 한재 신충우(申忠雨)>
[참고] 포털다음 파란 야후 동시 게재함
-----------------------------------[참고 자료]국가발전 기여도 박정희 53%
우리 국민 절반 이상은 역대 대통령 중 국가발전에 가장 기여한 인물로 ‘고 박정희 대통령’을 꼽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역대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조사한 결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대통령으로 ‘고 박정희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가 53.4%로 가장 많았다. 성·연령을 불문하고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1위로 꼽였으며,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지지도가 증가해 50대 이상이 65.5%로 가장 높았고, 40대(59.4%), 30대(44.8%), 20대(36.7%) 순이었다. 리얼미터는 이번 조사가 8월 2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였다고 밝혔다.
<출처: 경향신문 2009-08-27>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5] DJ의 현충원 안장에 반대한다 (0) | 2009.08.25 |
---|---|
[224] 난수표의 양자화(量子化) (0) | 2009.08.24 |
[222] 네이버의 정체성은 (0) | 2009.08.19 |
[221] 디지털 촉감(觸感)기술 (0) | 2009.08.18 |
[220] USIM 카드 (0) | 2009.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