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파일 268]
* 한국의 소프트웨어업계 = 대전의 이 IT 업체는 프로그래머를 한 명을 채용하는 데 벌써 반년 넘게 애를 먹고 있다. 인력을 제때 투입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는 일까지 생겼다. 이 같은 인력난은 한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도 예외가 아니다. 2000년대 초반 IT 열풍 때와는 달리, 일이 고되고 큰돈 벌기 어렵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분야를 점점 외면하고 있는 탓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는 최근 5년 동안 정원을 못 채웠고, 한때 백 명 넘게 몰리던 카이스트 전산학과에도 최근 신청 학생이 4,50명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은 OECD 19개 회원국 중 고작 14위. 전문가들은 체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인력을 양성하지 못한다면 IT 강국, 한국의 위상도 조만간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 글로벌기업 인수합병전=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인 휴렛 패커드가 글로벌 인수합병 전쟁에 뛰어들었다. 상대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인 영국의 오토노미. 오토노미의 주식에 60%의 프리미엄을 얹어 103억 달러, 11조여원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조건이다. 휴렛패커드는 동시에 본업인 PC 제조를 아예 떼어내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모토로라를 125억 달러에 사들이고 IBM의 특허 천여건을 인수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노텔의 특허를 45억 달러에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노키아 인수설과 함께 코닥,리서치인모션, 인터디지털 등 특허 보유 회사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IT 업계 전반에 걸쳐 현재 상황은 매우 간단하다. 특허가 곧 힘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십조원을 쏟아붓는 특허의 상당수가 원천기술이 아니어서 거품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IT 업계의 인수 합병은 이제 대세가 되고 있다.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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