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X파일 81]

IT기자 20년을 회고하며

-신충우(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초대회장/ 현 u-Corea포럼 회장)


올해의 인물상

KCRC 1-1호 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
회장 노 중 호


귀하는 스웨덴의 한림원을 지향하는 한국정보처리전문가협회를 설립, 업계의 기술발전을 유도하고 권익옹호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유수의 기관과 단체가 초빙하려고 계획만 했을 뿐 예산확보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한「제3의 물결」이란 저서를 발표, 세계적인 정보산업계의 석학으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앨빈 토플러를 초빙, 침체일로에 있는 국내 정보산업계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고 범국민적인 컴퓨터마인드 확산을 이끈 것으로 인정되므로 이에「올해의 인물상」을 증정합니다.

1985. 12. 23

한 국 컴 퓨 터 기 자 클 럽

한국컴퓨터기자클럽(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전신)이 1985년 제1호로 노중호 한국정보기술전문가협회장(쌍용컴퓨터 전무이사)에게 수여한「올해의 인물상」내용이다.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가 발족된 지 올해로 만 20년이 됐다.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 그리고 인터넷매체에 근무하는 IT전문기자들과 함께 창립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무궁한 발전을 빈다. 필자가 IT와 인연을 맺은 것은 24년전인 1981년. 80년신군부에 맞서 언론자유수호운동을 하다 신아일보(경향신문으로 통합)에서 해직돼 전기신문에 입사, IT와 인연을 맺게 됐다. 그 후전자신문 정보산업부 차장, IT프리랜서, 국민일보 경제과학부장, 월간컴퓨터 발행인, 정보통신신문 논설주간, IT컨설던트 등을 역임하며IT와함께해 왔다.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면타의에 의해 IT와 인연을 맺었지만전화위복이자IT강국으로 발돋음하는 역사적인 현장과 함께한뜻깊은시간있었다.
필자가 1985년 발기한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는 한국 IT전문기자들의 구심체로 지난 20년간 올해의 정보통신인 선정, IT민간자격제도 시행, IT기자 정보교류 및 교육센터 역할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IT강국으로 견인하는데 산·학·연과 함께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IT기자들, 1985년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결성

그러면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는 어떻게발족됐나. 그배경과 취지는 다음과 같다.

"정보화사회의 구축에 있어서 컴퓨터 이용과 보급의 활성화는 필수적 조건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의 컴퓨터 보급률과 이용도는 선진국은 물론,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도 훨씬 뒤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략)…
본 클럽은 컴퓨터에 관련된 정보를 회원 상호간에 유기적으로 교환, 정보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는데 설립목적을 두었다. 이같은 목적달성을 위해 본 클럽은 정보교환을 비롯 교육, 친목도모, 포상, 출판 등에 관한 일들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본 클럽은 컴퓨터관련 취재기자들이 정보교환 및 교육센터로서의 역할을 크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
본 클럽은 신문, 방송 및 전문지의 컴퓨터 취재기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회원은 50여명이다. 앞으로 본 클럽은 지방 신문 및 방송의 컴퓨터관련 취재기자들도 회원으로 유치,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출 예정이다. 본 클럽은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주변기기, 활용분야 등 4개분과로 조직을 구성, 관련된 사항 등을 조사·분석하여 그 보도를 의뢰하게 된다.
…(중략)…
본 클럽은 정보산업 발전의 촉진제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며 관계를 비롯, 학계 및 업계의 많은 협조를 기대한다. 신충우(전자신문 기자)"

필자가월간<정보산업>지(한국정보산업연협회 발행) 1985년 7월호에 기고한 내용이다. 같은시기 삼보컴퓨터 사보에도 그 내용을 소개한 바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KICRA)는 1985년 4월 21일(과학의 날) 서울 여의도에서 임의단체 한국컴퓨터기자클럽(KCRC)으로 발족됐다 1996년 2월 5일 정보통신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며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KICRA가 발족될 당시 국내에는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된‘정보통신’(情報通信)의 개념이 처음으로 도입된 시기로 1982년 한국통신과 한국데이타통신이 설립되고, 1983년 과학기술부가‘정보산업의 해’를 선포하고, 1984년 정보통신부가 '정보화사회를 위한 통신사업 중장기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보시대를 조기정착시키기 위한 청사진이 그려졌다.‘산업화에 늦어 후진국으로 전락’했던 과거를 교훈삼아 정부주도하에 1980년대 초반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創造)한다'는 신념과 정보화만큼은 결코 뒤질 수 없다는 각오로 정보혁명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이에 우리 언론계도 그동안 관련업체나 단체의 세미나를 비롯해 초청간담회, 산업체 공장견학 등에서 취재기자들이 종종 만나 부분적이나마 언론이 지향해야 할 방향과 기자들의 모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해 왔었다.
그러다 1984년 12월 한국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한 PC생산현장견학에 참가한 10여 명의 신문 및 방송기자들이 모여 컴퓨터관련 취재기자들의 단체를 결성키로 하고 다음해 2∼4월 3∼4회의 발기인모임을 거쳐 발족한 것이 한국컴퓨터기자클럽(발기인 회장 신충우)이다. 이 클럽은 컴퓨터분야의 문제점을 타개하고 미래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이 예상되는 정보산업의 발전을 효율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취지에서 발족됐다.
창립 발기에는 신충우(전자신문), 이용수(동아일보), 김지연(경영과 컴퓨터), 강영현(한국경제신문), 정진익(연합통신), 박노흥(MBC), 박성래(전자과학), 김형기(조선일보), 이동승(컴퓨터비전), 박광선(월간컴퓨터)씨 등이 참여했다. *( )안은당시 소속매체.
이 당시는 정부가 1983년 5개 PC업체로 부터 업체 당 1,000대씩 PC(8비트)를 납품받아 각급 기관 및 학교에 보급했으나 1984년 상반기까지 반짝 경기를 보이다 하반기부터 수요침체에 빠져 수요자들의 인식제고를 위한 보도가 시급한 실정이었다. 이에따라 한국정보산업협회가 기자들을 초청해 삼보컴퓨터를 비롯해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이행전기, 동양나이론 등 6개 컴퓨터메이커의 후원으로 반월 및 구미공단에 위치한 컴퓨터 생산현장에 대한 견학을 실시했던 것이다.

매년「올해의 정보통신인」선정
KICRA가 지난 20년간 추진해온 사업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올해의 정보통신인 선정이다. KICRA는 1985년부터 매년 기자들이 정보통신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를 엄선,「올해의 인물상」을 수여하고 있다. 특히 IT분야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이 상은 해당인물이 없는 해에는 이 상의 무게를 감안해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다. 수상자는 도표와 같다.

올해의 인물상 수상자 명단
제1회 1985년 노중호 한국정보기술전문가협회 초대회장
제2회 1986년 박성규 대우통신 사장
제3회 1987년 오 명 체신부 차관
제4회 1988년 박병철 쌍용컴퓨터 사장
제5회 1989년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사장
제6회 1990년 안철수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장
제7회 1991년 정홍식 정보통신부 정책실장
제8회 1992년 오길록 ETRI 컴퓨터연구단장
제9회 1993년 강태진 나라소프트 대표이사
제10회 1994년 김영태 LG-EDS 상임고문
제11회 1995년 선정인물 없음
제12회 1996년 안영경 핸디소프트 대표이사
제13회 1997년 성기수 동명정보대학교 총장
제14회 1998년 선정인물 없음
제15회 1999년 전하진 한글과 컴퓨터 사장
제16회 2000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제17회 2001년 한동원 정소프트 사장
제18회 2002년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
제19회 2003년 양기곤 벨웨이브 사장
제20회 2004년 선정인물 없음

IT 민간자격제도 시행
KICRA는 이와 함께 공익사업으로 인터넷활용능력시험, 인터넷사무능력인증시험, 홍보관리사 자격시험 등 IT 민간자격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활용능력(IAQ)시험제도는 정보통신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IT관련 민간자격시험전문기관인 (주)리얼커뮤니케이션 한국정보기술자격인증위원회와 민간자격제도의 시행에 관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2001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인터넷사무능력인증(iBQ)시험제도는 같은해 9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업무적으로 인트라넷, 인터넷 환경을 활용하는 능력을 검증한다.
홍보관리사 자격(PiM)시험제도는 기업에 필수적인 홍보, IR(Investor Relation)의 능력을 가진 인력을 발굴해 산업발전에 기여하고자 (주)리얼커뮤니케이션과 민간자격제도의 시행에 관한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2002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시험과목은 소비자보호법 등 관련법을 비롯해 광고학, 홍보학, 마케팅학, 보도자료작성 실무 등이며 만 18세 이상이면 학력이나 경력에 제한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IT 전문지 10개서 40개 매체로 급증
국내 IT전문지는 2005년 10월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에 가입한 회원 매체를 포함해 약 40개에 이른다.
일간신문으로는 1982년 9월 창간, 국내 IT산업과 고락을 함께 해온 전자신문과 문화일보에서 2000년 1월 자매지로 창간한 디지털타임스가 있다. 주간신문은 한국정보통신신문, 컴퓨터타임즈, 전자정보신문, 게임신문, 경향게임신문, 더게임즈, 과학신문 등이 있다.
가장 많은 것이 월간 및 격주간 잡지이다. IT전문지를 대변해온 정보지는 경영과 컴퓨터·eWEEK(격주간)·컴퓨터월드·하이테크정보(격주간)·네트웍타임즈·IT Business jornal·telecom Koera·IT Solutios 등이 있다. 활용지로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PC LINE·PC사랑 등이 있고, 게임지로 위게이머·Net Power·ON PLAYER·PC PLAYER·gametime 등이 있다. 이밖에 특수지로는 CIO매거진·컴퓨터아트·on the Net·WITHMAC·Test & Measurement·Window&.MAGAZINE 등이 나오고 있다.
한편 IT전문 인터넷매체로는 아이뉴스24, 디지털데일리, zdnet KOREA 등이 있으며 게임웹진으로 디스이즈게임, 게임메카, 게임스팟 등이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가 발족될 당시에는 IT전문지가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며 산업지와 학생지로 구분됐다. 산업지는 월간컴퓨터·경영과 컴퓨터·전자신문·컴퓨터비전·전자과학·과학신문 등이, 학생지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학생과 컴퓨터 등이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국내에서 최초로 1976년 4월 창간, 1970∼80년대 IT기자 산실역할을 한 월간컴퓨터가 자금난으로 1998년 2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정보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기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설립된 KICRA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1986년부터각종 IT세미나를 개최하고 수시로 기자간담회도 주선하고 있다. 이와함께 1988년부터 올해의 기자상을 신설, 회원들의 자질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23개 매체에 200여명이나 5∼6년전 IT호황기에는 43개 매체에 300여명에 달하기도 했다. 사무국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30-9 현대리버스텔 805호(전화: 563-8276/팩스: 563-8277)에 두고 있다.

역대회장들,「여의도 클럽」결성
한편 역대회장들은 친목을 도모하고 협회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1995년 9월 27일 서울 중구 덕수궁 뒤 한식당 마당에서 창립모임을 갖고‘셈글클럽’을 발족했다. 셈글은 컴퓨터를 상징하는 '셈'과 기자를 나타내는 '글'을 합성해 만든 것이나 2001년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가 발족된 지역명을 살려 '여의도 펜클럽'으로 바꾸었다. 창립모임에는 신충우(초대) 박성래(3대 대행), 백전호(6대), 김복만(8대), 조신(9대), 최현수(11대) 등 6명이 참석했다. 여의도 펜클럽은 간사제로 운영하며 간사는 협회 회장을 마치고 신규로 가입한 막대가 맡는다.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역대회장 명단
제19대 2005∼2006년 김완선(경영과 컴퓨터) 현 편집장
제18대 2003∼2004년 정용달(네트웍타임즈) 현 편집장
제17대 2001∼2000년 이영애(시사컴퓨터) 당시 편집장/ 미국거주
제16대 1999∼2000년 이향선(프로그램세계) 현 씨넷코리아 이사
제15대 1997∼1998년 박종환(네트웍타임즈) 현 텔레콤편집주간
제14대 1996년 김홍식(PC라인) 현 컴퓨터타임즈 취재부장
제13대 1995년 김용석(컴퓨터월드) 현 IT Solutions편집주간
제12대 1994년 김용석(컴퓨터월드) 현 IT Solutions편집주간
제11대 1993년 최현수(네트웍타임즈) 웹비즈니스 편집인/ 별세
제10대 1992년 박광선(뉴미디어)전자신문 논설위원
제9대 1991년 조 신(월간 컴퓨터)PC파워진 편집주간
제8대 1990년 김복만(컴퓨터월드)현 이포유닷컴 부사장
제7대 1989년 김강호(경영과 컴퓨터) 문화일보 기자
제6대 1988년 백전호(컴퓨터월드) IT비즈니스 발행인
제5대 1987년 김두희(과학동아) 동아닷컴 사장
제4대 1987년 서윤석(과학신문) 현 표면처리신문 발행인
재3대대행 1986년박성래(전자과학) IDC코리아 부사장
제3대 1986년 마숙현(정보시대) 당시 편집장
제2대 1985년 이용수(동아일보)당시 과학부장
제1대 1985년 신충우(전자신문) 현 u-Corea 포럼 회장

* ( )은 당시 소속 매체

이젠 유비쿼터스 혁명에 나서야
우리는 지난 20년간 ‘하면된다’는 신념으로 황무지에 IT강국을 건립했다. 이젠 컴퓨터(1980년대)-인터넷시대(1990년대)를 지나‘언제 어디서 누구와도’통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새로운 혁명에 대한 도전이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IT강국 코리아를 일꿔낸 과거의 교훈과 저력을 살려 정부·연구소·대학·산업체·국민들과 함께 앞으로 10년, 20년을 준비해 가자. 과거에는 IT산업의 견인차원에서계도와 홍보에 중점을 두었으나 앞으로는 정보시대에 파생하는역기능을 막기 위한감시에도 관심을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IT기자 화이팅!!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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