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 신충우 파일 292

 

“GORDON!

어렵게

프로필을 보았습니다.

존멋~

만나 볼 수 없나요.“

 

어떤 여성이

인터넷으로 이런 쪽지를

보내와

용어풀이 겸해서

이 글을 쓰게 됐다.

 

GORDON은 내 별명으로,

1970년대 대학시절

내 본명이 부르기 어렵다고

미국인 양모(laura magee)가

지어준 이름이다.

 

익명을 써야 하는

특정 공간에서는

호나 자나 필명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이 별명을 사용하는데

이를 향해

사이버 스토킹을 하는

네티즌들도 있다.

 

익명성은

자기를 드러내지 않고

속내를 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이런 단점도 지적된다.

 

사이버 스토킹(cyber stalking)은

이동통신·이메일·대화방·게시판 등의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의도와 악의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공포감·불안감 등을 유발하는 행위로

스토킹 가운데

정보통신망, 곧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스토킹을 말한다.

 

‘어렵게 프로필을 보았다’는

표현으로 보아

내 신분을 안다는 의미이다.

 

이 글에 나오는

‘존멋’은

정말로 멋있다는 뜻에서

다른 사람보다

더 월등히 뛰어나게 멋있다는 뜻이다.

 

ⓒ신충우, 2023

 

 

비슷한 용어로는

‘존잘’ ‘존예’ ‘존맛’ 등이 있다.

 

‘존잘’은

‘존나 잘 ~~한다’의 준말이다.

동인계에서는 “존나 잘 그린다”

혹은 “존나 잘 쓴다”는 뜻으로 쓰이고

게임계에서는 “존나 잘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대중적으로는 “존나 잘생겼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비속어.

 

주로 글·그림·음악 등의 창작 솜씨가

매우 뛰어난 사람을 칭찬할 때 자주 쓰인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금손이라고도 한다.

 

자매어로는

‘존나 예쁘다’의 준말인 ‘존예’가 있다.

 

여기에 언급된

‘존나’는

매우~, 너무~, 엄청~ 훨씬~, 아주~ 굉장히~ 등의 뜻으로

대상, 혹은 감정을 강조할 때 쓰이는 한국어의 비속어.

 

‘존맛’은

음식이 매우 맛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좆나’의 순화형인 ‘존나’와 ‘맛있다’를 합성한 단어이다

 

욕설이 빠진

대체어로는 ‘핵맛’, ‘핵꿀맛’ 등이 있다.

 

‘핵맛’은 진짜 맛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나오는

핵은 ‘정말’ ‘진짜’ 등 강조하는 말로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핵’이 접두사로 들러간 말을 많이 사용한다.

 

‘핵재밌다’ ‘핵좋다’ ‘핵졸리다’ ‘핵짜증’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핵-’이란 말이 유행하다 보니

‘노답’ ‘개노답’(정말 답이 없다)에 이어

‘핵노답’이란 말이 생겼다.

 

‘핵꿀맛’은 진짜 꿀맛이라는 말이다.

 

끝으로

네티즌이 나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어

매우 고맙게 생각하지만

신분이 확실하지 않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누구든지

만나지 않으므로 참고해주기 바란다.

 

이것이

쪽지에 대한 대답이다.

 

*필자의 이메일 btshin52@naver.com

 

 

<과학저술가 한재 신충우>

 

 

이글루스 등재 : 2022/11/14

티스토리 이전 : 2023/05/30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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