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우 IT칼럼-19]

IT 전문지에 고함

-IT 사상연구가-



IT(정보통신)산업의 발전과 함께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난 IT 전문지들이 IT 불황이 깊어지면서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가슴 아픈 일이다.

IT 전문지는 2004년 3월 현재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KICRA)에 따르면 이 협회에 가입한 44개를 포함해 50여 개에 이른다. 일간신문으로는 1982년 9월 창간, 국내 IT산업과 고락을 함께 해온 전자신문과 문화일보에서 자매지로 창간한 디지털타임스가 있다.

주간신문은 한국정보통신, 게임신문, 한국벤처신문 등이 있다. 가장 많은 것이 월간 및 격주간 잡지이다. 정보지로 경영과컴퓨터. eWEEK. 컴퓨터월드. 하이테크정보. 네트웍타임즈. 시사컴퓨터. IT비즈니스 등이, 활용지로 마이크로소프트웨어. PC LINE. HOW PC. PC사랑 등이 있다. 게임지로는 PC파워진. 게임피아. PC게임매거진. V챔프 등이 있다.

그리고 취급 분야가 특화된 특수 전문지로는 CIO매거진, 웹비즈니스, CAD/CAM, Linux.work 등이 나오고 있다.

IT전문지는 필자가 KICRA를 발족할 85년 4월 당시에는 열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으며 산업지와 학생지로 구분됐다. 산업지는 76년 4월 창간된 월간컴퓨터. 경영과컴퓨터. 전자신문. 컴퓨터비젼(on the Net). 전자과학. 과학신문 등이, 학생지는 마이크로소프트웨어. 학생과컴퓨터 등이 있었다. 2001년 초 한국컴퓨터기자클럽(KCRC)에서 명칭을 바꾼 KICRA는 걸음마 단계의 정보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며 회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설립했던 것이다.

이같이 IT 전문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IT산업 발전과 함께 IT 전문지 기자와 영업사원들에 의한 창업이 연쇄적으로 일어난 데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전문지 연쇄창업의 발단은 전자신문. 뉴미디어, 컴퓨터월드, 용산전자신문(컴퓨터타임즈), 전파신문(IT데일리) 등이 전자신문 출신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데 있다.

다시 컴퓨터월드에서 하이테크정보. 헬로PC. IT비지니스가, 하이테크정보에서 네트웍타즈임. CIO매거진이 파생됐다. 그리고 또다시 네트웍타임즈에서 네트웍컴퓨팅. 텔레콤이, IT비즈니스에서 IT솔루션이 생겨났다. 한편 정보시대에서는 맥마당. 시사컴퓨터. IT타임즈가, 월간컴퓨터에서는 PC파워진. 교육정보화21이 만들어졌다.

이와 함께 기존의 매체들이 사업확장 차원에서 관련 분야 전문지 창간에 나선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전자신문이 정보통신신문을, 컴퓨터타임즈가 게임신문을 창간했다. 잡지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프트뱅크 미디어(정보시대)는 on the Net(컴퓨터비젼)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eWEEK, en.ble 등을 내고 있다.

네트웍타임즈에선 모바일비즈니스와 웹비즈니스를, 텔레콤은 Test& Measurement를 창간했다. 이 밖에 일부 매체는 다른 분야에서 IT붐을 타고 창간한 경우로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IT전도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국내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IT 전문지는 외형적인 발전과 달리 내면적으로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우선 IT 전문지가 급증한 원인이 문제점을 제공한다. 영세한 매체들의 난립이 그것이다. 전자신문, 디지털타임스, 소프트뱅크미디어, HOW PC 등 일부 대형매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세하다. 기자나 영업사원들이 친분이 있는 몇몇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소액으로 회사를 설립, 영세성을 면치 못한다.

사업확장에 나선 매체들도 자매지만 늘려왔지 수입확대로 이어지지 않아 경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한 경영상태가 안정될 만하면 조직원들이 거래처를 가지고 나가 동종의 매체를 창간, 영세성을 부채질하는 면도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 대한 후생복지 문제가 제대로 안돼 같은 전문지간에 수시로 옮겨 다니고 경력이 쌓이면 타분야로 전직하는 경우도 많다.

그 다음은 수익구조 문제이다. 안정적인 판매보다 광고 의존율이 높아 매체간에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덤핑이 예사로 이뤄져 헐값에 광고가 집행된다. 특히 정보지는 활용지나 게임지보다 광고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문지로서의 역할도 문제점이다. ‘전문지답게 만들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기자들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가. 그렇지 못하다.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아마추어들이 ‘장삿속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독자들의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경영적인 차원에서는 확실한 시장확보이다. IT분야가 점점 세분화되어가므로 시장을 특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취급 분야로부터 ‘우리 신문’ ‘우리 잡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동종매체간에 전략적 제휴나 M&A(인수합병)를 통해 역량을 키워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제작면에서는 기자들의 전문성을 키워 독자가 보고 싶어하고 찾는 매체를 만드는 것이다. 판매 부수가 늘면 광고주에게 끌려 다니지 않으면서 할 말을 하는 전문지로서 탈바꿈할 것이다. KICRA 초대회장으로서 바란다. <2004/01/07>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설립배경>

80년대 이후 세계 각국은 지속적으로 정보화를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개인용 컴퓨터와 중대형 컴퓨터 등이 사회 각 분야에서 핵심적인 정보관리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컴퓨터의 활용과 발전 추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컴퓨터 전문 잡지는 컴퓨터 사용자와 생산자 등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관계자들에게 불모지와 다름없던 척박한 컴퓨터 사용환경 속에서도 그들 개개인이 알고 있는 각종 노하우 의 공유를 통해 국내 컴퓨터 산업발전과 컴퓨터 문화 발전에 기여하면서 항상 컴퓨터와 정보화 사회의 중심 자리를 국민들과 함께 해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대중적인 컴퓨터 활용과 컴퓨터 문화는 엄청나게 빠른 컴퓨터 산업 발전 속도를 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고가의 컴퓨터 장비가 장식품으로 전락하거나, 엄청난 기능의 컴퓨터에게 아주 단순한 작업만을 수행시키고 있는 현장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정보와 흐름과 더불어 특히 97년 이후 초고속 정보 고속도로의 개통에 따른 국민 생활에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력자로서, 동시에 각종 컴퓨터 관련 정보의 전달 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하여 10여년간 연구 활동해 온 '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 을 확대 발전시킨 사단법인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을 설립하고자 합니다.

한국정보통신기자협회은 산업화의 후발주자인 한국이 정보화만큼은 선발주자가 될 수 있다는 확신 속에서 국내 컴퓨터 동향과 세계적인 정보화 추이를 연구 및 수집하여 정확하고 공정한 시각으로 보도함으로써 정보통신 시대의 국가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한편 정보통신 관련 대 국민 세미나를 개최하고, 관련 업체의 기술 정책 토론회등을 상설화 함으로써 정보통신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입니다.

<설립 목적 및 주업무>

1,목적
본 클럽은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회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며, 정보화 시대를 대비한 각종 여론 분석 등 궁극적으로는 정보통신 산 업의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2, 주요사업
가. 국내 컴퓨터 산업 발전과 컴퓨터 문화 정착을 위한 연구활동
나. 세미나 및 기술정책 토론회 개최
다. 홍보 및 교육활동


Posted by 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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