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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인터넷은 민주 발전의 동력

한재 2008. 8. 16. 21:24

[신충우 파일 184]

생활속에 파고든 인터넷

민주주의 발전 동력으로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지난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평범한 '당신'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블로그 등을 통해 1인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게 선정이유였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는 이런 현상이 훨씬 일찍 현실 속에 등장했다. '인터넷 선거혁명'이란 말까지 나돈 16대 대선(2002년)부터 시작해 올해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네티즌의 위력은 가히 우리 사회 전반을 뒤흔들 정도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많은 개인들이 시공(時空)을 넘어 대화하고 자신의 정치적 욕구를 반영토록 주장하는 '인터넷 민주주의'를 어떻게 정착시키고 활용하느냐가 한국의 새로운 60년을 가늠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숙명여대 강미은 교수는 인터넷 민주주의와 관련해 "지금까지는 서로 연결되지 못한 대중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직 없는 조직력'을 갖게 되면서 여기서 나오는 파워가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그 변화는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변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모두 가진 양면성이 있다고 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도 "인터넷은 축복과 저주의 성격을 모두 가진 의사 소통 수단이며, 그러한 양면성 때문에 우리 사회에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민들이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현실정치에 반영토록 요구하면서 '대의(代議)민주주의의 결함을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은 기회이지만, '군중심리에 의해 격정이 이성을 압도하는 사이버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 번성'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의 광우병 파동이 적나라한 사례라는 것이다.

소설가 이문열씨가 촛불집회와 관련해 "(민심이 반영된) 촛불의 본질은 위대하지만, 한편으론 끔찍한 디지털 포퓰리즘"이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출처 : 조선일보 2008-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