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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반가운 디지털 한류

한재 2005. 1. 8. 14:02

[신충우 X파일 55]

한국이 미국 휴대폰의 미래 방향 제시


IT전문기자로써 오랜만에 듣는 반가운 소식이다.드라마와 영화에 이어 IT분야에도'한류(韓流)’가일고 있다고 한다.

세계 최대 가전기기 전시회인 ‘2005 CES’에서 우리 기업과 제품이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기술과 디자인을 종합평가해 수여하는 혁신상을 각각 16개와 13개씩 휩쓸며 1,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300여개 혁신상의 10%를 두 회사가 독차지한 셈이다. 기술유출을 우려해 일부를 출품하지 않고도 이만한 성적을 냈음은 어깨를 으쓱하게 만든다. 더구나 LG전자는 2년 연속 최다 혁신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일회성이 아니라 디지털 가전에서 선두를 굳히고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가전부문에서 우리 기업의 글로벌 체질은 날로 강화되고 있다. 국내 가전시장의 맞수 삼성과 LG는 이제 글로벌 시장의 디지털 미디어 선두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우리 제품에 대한 세계 시장의 평가도 괄목상대하다. 이번 CES 기조연설에서 기술 혁신을 설명하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손에 들린 것은 MP3 전문업체인 레인콤의 신제품이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휴대폰의 미래를 알려면 한국을 보라고 치켜세웠다.


한국이 미국 휴대폰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이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휴대폰은 이제 단순한 전화가 아니라 카메라, MP3, TV 등이 결합된 ‘만능기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번주 개막되는 라스베이거스 가전쇼는 휴대폰이 얼마나 빠르게 생활필수품이 되고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며 줌 렌즈가 달린 LG전자 제품 등 첨단 기술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기술의 발달로 휴대폰이 점점 다기능화, 고급화하고 있으며 차세대 휴대폰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고 전했다.

한국은 최근 휴대폰을 이용해 에어컨이나 조명, 차고 문 같은 가전제품들을 원격조종하고 있으며 이런 서비스는 미국에서도 1~2년 안에 시작될 것으로 기업 경영자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CBS 마켓워치는 “삼성이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 창조적 아이디어로 한국 제품과 그 낮은 품질에 대한 고정관념을 정반대로 돌려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쯤되면 우리 가전제품의 ‘디지털 한류’라고 할 만하다.


‘디지털 한류’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우리 전자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쓰레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싸구려였던 게 10여년 전이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해냈다. ‘할 수 있다’는 결의와 과감한 투자가 10여년 만에 디지털 한류를 수확하고 있는 셈이다. '디지털 한류'를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